처음 낙찰된 아파트는 쓰레기 집, 무서웠던 명도과정.
2023년 5월 경매학원을 처음 등록했다. 그리고 한 달 반 만에 처음으로 낙찰이 되었다.
한 달 반 기간이라는 동안에 7번 정도의 경매에 도전했다.
(이 글을 쓰면서 그 기간이 한 달 반 밖에 안됬다는 사실에 놀랐다. 나에게는 아주 긴 시간이었다.)
6월 말일날 근처 지역의 아파트를 낙찰받았다.
낙찰받았을때는 어안이 벙벙하다는 것보다 무서웠다.
이제 뭘해야할지 이론 공부를 해왔지만 막상 닥쳐보니 내 선택에 확신이 없었다.
낙찰이 되고 다음주 주말에 해당 아파트를 다시 방문했다.
사실 방문을해도 사람이 없어서 개문을 할 수도 없었고 할 수 있는 건 없었다.
그리고 몇일 후 경매선생님을 통해 이 집이 쓰레기 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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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확한 집주인의 사정은 알 수 없지만, 나중에 본 집 상태로 추측을 해봤을 땐,
40대 후반 정도의 집주인은 유년기 시절부터 이 집에서 부모님과 한께 살았던 것 같다.
그리고 부모님은 몸이 안 좋으셨는지 일찍 돌아가시고 남겨주신 집에서 지냈던 것 같다.
하지만 마땅한 돈벌이가 없었던 집주인은 여기저기 돈을 빌리기 시작했고,
집까지 경매에 넘어가는 상황이었던 걸로 추측이 된다.
우편함에 가득 쌓인 독촉장들을 보면 알 수 있는 상황이었다.
명도의 시간이 꽤나 오래 걸렸다. 약 3달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.
대부분의 일처리는 경매학원선생님께서 해주셨기 때문에 나는 크게 신경 쓸건 없었다.
하지만 경락자금대출로 인한 이자가 나가고 있었기 때문에 마음이 불편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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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러다 사건이 발생했다.
그날은 주말이었다.
남편과 외출 후 집에서 쉬고 있었는데 아파트 관리실로부터 연락이 왔다.
어떤 남자가 찾아와 우리 집 호수를 말하며 만남을 요청한다고 했다.
무슨 일 때문이냐고 물으니 자기가 집에서 옷을 가져가야 하는데 내가 문을 안 열어줘서 그렇다고 했다.
그 순간 아.. 경매로 낙찰된 집주인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.
그리고 엄청 두려웠다.
그는 등기부등본에 적혀있는 우리 집 주소로 찾아온 것이다.
등기부등본에는 집주소와 주민번호 앞자리 그리고 뒷자리 숫자 하나가 나와있다.
그걸로 90년대생 여자라고 예측했을 것이고 만만하게 생각해서 나를 찾아온 것 같다.
나는 그전까지 한 번도 그 사람과 소통한 적 없다.
모든 과정은 경매선생님을 통해서 진행했었는데
그날은 그 남자가 경매선생님 연락은 받지도 않고 우리 집으로 무작정 찾아온 것이다.
다행히도 우리 집 관리실에서는 연락을 연결해 주는 건 불가능하다고 했고 그 사람은 몇 시간 후에 돌아간 것으로 알고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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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이 사건 이후로 경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봤다.
첫 경매였는데 너무 두려웠다.
경매는 다양한 경우에서 나오지만 이번경우에는 끝까지 간 경우였다.
그래서 그런지 잃을 게 없는 사람이어서 더 무서웠다.
법적으로는 이미 내 집이지만 명도과정이 순탄치가 않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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